말레이시아 기쁨 :: 가족 그림그리기

가족 그림그리기

살며 사랑하며 용서하며/치유와 회복 2020. 10. 30. 22:23 Posted by 푸른바다 셜리



치유 회복 그룹에 참여하면 가족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미술 치료를 공부하며 가족동역화에 대해서 들어 보았었다. 가족이 무언가 하고 있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어릴적 원가족 그림을 그리는데, 어려움과 아픔이 있었지만,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 우리가 함께 노래할때 가장 즐거웠던 시간을 그렸다. 

 

내가 성장한 가정이 역기능 가족이라 정의하고 그 아픔을 치유하고 회복할려고 오랫동안 씨름했지만, 원가족의 가족 역기능 검사를 했을 때 오히려 그 수치가 높지 않았다. 아빠가 부재한 가정이었지만, 엄마의 헌신과 희생으로 울타리를 만들어 주셨고 세딸이 서로 본딩하고 자라 나름 우리는 조금만 주위의 도움이 있으면 회복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물론 어릴때 시골교회가 우리의 큰 가족이 되어 주어 우리는 그나마 든든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 

 

가족 그림에서 가족의 위치와 거리가 내 마음의 거리를 반영한다고 한다. 막내 동생이 나와 심리적 거리가 가까웠다. 

특히 뒷모습을 보이는 가족이나, 여러번 고치는 가족과는 마음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싱글 맘이었던 엄마, 아빠의 자리까지 감당해야 했던 엄마, 세딸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가장 엄마와의 심리적 거리로 융합적 관계가 되어 엄마와의 관계를 씨름한 증거가 그림에도 나타났다. 엄마의 자리를 고민하고, 모습을 고민하면서 여러번 고치기도 했다. 

 

가족 그림을 통해 삶의 무게로 우리가 자라는 이쁜 모습을 즐감할 시간이 없었던 엄마에게 마음의 애잔함을 느꼈다. 장녀로 엄마의 빈자리를 메워야 했던 나에게 마음이 쓰여 마음의 눈물을 만나며 어린 나를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함께 가족그림그리기에 참여한 동료들의 위로의 말을 들으며 따뜻한 마음의 감동을 받았다. 10여분의 짧은 시간에 그린 원가족 그림그리기를 통해 어릴적 나를 다시금 만나며 가족들도 다시 만나며, 마음의 눈물과 위로를 가져오는 시간이 되었다. 

동생들에게 보여주었더니 본인들이 어디에 있냐고 물어본다. 이쁘게 그려줬다고 좋아했다. 그림치료를 공부한 동생이 자신에게 엄격하냐고 물어봤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했더니 자기도 녹색을 사용했었는데 선생님이 자신에게 엄격하냐고 물어보았다고 했다. 생각해 봐야 할듯하다. 상담 선생님께서 그림이 작게 그려졌지만, 앞으로 얼마든지 커질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더 커져야 할 부분은 어디일까? 더 성장해서 충만하고 행복해지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